세계 최강 미국도 만들려다 포기한 비운의 무기 7가지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미 국방비가 1000조원에 육박해 천조국이라 불리며 군사력 세계 최강인, 미국에만 있는 최첨단 무기 7가지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미국도 만들려다 포기한 무기들이 있습니다. 

미국이 만들려다 포기 또는 취소했던 무기들은 냉전시대인 1950~1990년대 사이에 개발이 시도되었으나, 냉전의 종식과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나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최소된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계 최강 미국도 만들려다 포기한 비운의 무기 7가지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1. 아스널 쉽


현대에 등장할 뻔 했던 미사일 전함입니다. 

아스널이라는 이름때문에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축구클럽이 생각날 수도 있지만, 아스널이라는 이람 자체는 무기고를 의미합니다.

이름처럼 이동하는 해상무기고로 VLS 500셀에 127mm 단연장포 1문, 시스패로우 발사대 2기, 그리고 함대함 ATACMS 발사대 4기, 패이브로우 함상 헬리콥터 1기 까지 탑재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전함이었습니다. 

90년대 중반 미해군의 차세대 수상전투함 사업이었던 SC-21(Surface Combatant for the 21st century) 프로그램 당시 제안되었던 함선 중 하나였는데요. 미사일을 주무장으로 하여 이전의 전함급 함선이 수행했던 대지상, 대함대 화력지원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선의 개념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자그마치 500기에 달하는 수직발사관을 장비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제러미 마이클 보더 해군참모총장은 이 함정을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척이라도 잃었을 때의 손실이 크다는 판단으로 취소되고 마는데요. 그러나 여기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있었습니다. 보더 총장은 해군의 실권을 쥐고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항공대 파벌을 견제할 생각이었으나 해군항공대 파벌의 온갖 지저분한 흑색선전과 기수열외로 보더 제독이 자살하면서 계획도 함께 폐기된 것이었습니다.

파벌싸움이 아니더라도 아스널쉽의 당위성은 떨어졌습니다. 

명분상 반대였으나, 아스널쉽 같이 엄청난 무장을 한 척에 몰아넣는 식의 운용은 격침시 손해가 엄처나다는 치명적인 약점은 명백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은 오하이오급 등 아스널쉽보다 훨씬 안전하고 미사일도 많이 실을 수 있는 수단을 이미 가졌기 때문에 결국 무리수가 컸던 셈이 된것이죠. 

이후 순항 미사일을 주무장으로 사용하는 함선의 개념은 SSGN으로 이어졌고, SC-21은 차세대 구축함 사업인 DD-21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가 줌왈트급입니다. 


▶ 취소 이유 - 비효율적 



2. RAH-66 코만치 스텔스 정찰헬기


미육군의 LHX 계획에 의해서 개발되었으나 취소된 차세대 정찰공격헬기입니다.

애칭은 미국 육군 헬리콥터 작명 전통대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부족중 하나인 코만치족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노후한 UH-1 휴이와 AH-1 코브라, OH-58 카이오와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스텔스 성능을 위한 디자인과 내부 무기수납이 특징입니다. 상황에 따라선 스텔스 성능을 희생해서 외부에 무장장착날개를 달아 화력을 증강할 수 있었습니다.

저공비행으로 적 SAM(대공미사일) 체계를 무력화시키거나 적진에 투입하여 빠르게 정찰을 하고 돌아오는 임무를 계획하였지만, 2004년 미국 육군은 RAH-66 코만치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취소하게 됩니다. 

취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라크전등으로 인한 예산부족과 정찰 임무에 더이상 정찰 헬기가 아닌 UAV(무인정찰기)가 더 많은 활약을 보이면서 돈과 인명의 리스크가 큰 정찰 헬기를 보내 정찰임무를 할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그렇기에 비싸고 위험 부담이 큰 RAH-66는 더이상 매력 있는 존재가 될 수 없었습니다.

동체는 23mm 내탄성을 가졌고 가장 취약한 부위인 테일로터조차 12.7mm 방탄능력이 있었으며, 기동력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측면 비행과 후진속도는 무려 120km/h가 넘었습니다. 현재 제식화된 공격 헬리콥터 중 가장 빠른 Ka-50 호컴이 100km/h가 넘는 수준이란걸 생각하면 가히 엄청난 물건이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게임 (예를 들어서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 액트 오브 워 등)이나 영화에 자주 나오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되었던 실험 기체들은 아직도 멀쩡하게 격납고에 있다고 합니다. 예산만 받쳐주면 언제든지 프로젝트는 재개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코만치 개발에서 습득한 기술을 응용한 모종의 헬기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취소 이유 - 비효율적 / 무인정찰기(UAV)의 발전



3. M29 데이비 크로켓 핵 무반동총


M28 또는 M29 Davy Crockett Weapon System. 쉽게 말해서 아토믹 바주카로 무반동총으로 쏘는 핵폭탄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알라모 요새 전투'에서 사망한 미국의 개척자 및 정치인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 1786-1836)의 애칭에서 따왔습니다.

핵무기라고 해서 한 방 쏘면 도시가 날아가는 그런 폭탄을 상상하면 매우 곤란하고, 사용된 W54 핵탄두는 데이비 크로켓을 위해 조정된 Mk 54로 TNT 10톤에서 20톤(킬로톤이 아니라 톤) 상당의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핵포탄 한 방의 무게는 23kg. 다만, 핵탄두 자체가 약한 것이 아닙니다. Mk 54 SADM 전술 핵탄두는 휴대형 핵탄두로써 10톤에서 1킬로톤까지의 위력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무반동포로 1Kt급의 물건을 쏘면 그러지 않아도 위험한 물건이 아주 사수와 아군을 자폭시키는 병기가 되기 때문에 위력을 약화한 것입니다.

운용 방식은 간단합니다. 일단 운용병 1명이나 2~3명이 이걸 들고 사거리 맞춰서 삼각대 펼쳐놓고 각도를 잰 다음에 뒤에 유선 리모컨을 눌러 발사하게 됩니다. 

역시 세계 최강국가답게 보병 1명에게 핵무기 제어권 을 넘긴다는 심히 충격적인 발상으로 계획된 무기입니다. 

핵폭발에 의한 직접적인 위협은 위력 때문에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 무기는 무반동총이기 때문에 사거리가 잘해봐야 4Km 정도며, 실전에서는 지형상의 문제점등으로 인해 엄청나게 짧아질 수도 있기에 결국 쏘는 사람도 방사능에 피폭되어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이런 방식의 지상군 지원용 소형 핵폭탄의 대량사용으로 인해 한번만 사용해도 상대방이 더 큰 핵폭탄으로 보복하는 핵 도미노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아울러 이보다 훨씬 사거리가 길고 위력 또한 충분히 높으며 즉응성도 좋은 155mm 및 8인치용 핵탄두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도태되었습니다.

이후 실전배치 하려다가 위에 말한 문제들 때문에 취소되고 전량폐기 되었습니다.


▶ 취소 이유 - 핵 도미노 발생 가능성 제기 / 비효율, 비윤리적



4. XB-70 발키리 전략 핵폭격기


1964년 미국 노스 아메리칸 항공이 만든 미국 공군의 차기 핵 폭격기의 실험, 시제기입니다. 

Tu-160과 함께 '가장 우아한 폭격기'로 유명하죠.

1960년대 미국의 미칠듯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예 중 하나입니다.

전폭 32m, 전장 60m, 엔진 추력만 14,000Kg의 추진력을 발생하는 강력한 General Electric YJ93 엔진을 6기나 가지고 2만 5천m의 고도를 마하 3의 초고속으로 날아 무려 22톤의 통상 폭탄 및 핵무기를 투하할 목적으로 만든 폭격기입니다. 

외계에서 온듯한 자태와 엄청난 크기덕분에 군부의 승인을 바로 받아 개발을 시작했지만 대공미사일과 요격체계의 발달, 그리고 F-111 이나 F-15 같은 전폭기 개념이 탄생하면서 일단 만들던 시제기 2대만 완성하고 프로젝트 자체는 취소되었습니다. 

완성된 시제기는 미 공군뿐만 아니라 NASA등 여러 기관에서 테스트 목적으로 쓰였는데 그중 중요한 테스트는 바로 미국산 초음속 여객기를 위한 데이터 수집이었습니다. 

1966년 6월 8일. GE사가 자사의 엔진을 단 군용기들을 모아 비행사진을 찍던 중, 다트 또는 과부제조기 F-104와 충돌하면서 시제기 2호가 추락해 더 이상의 개발도 중단되었고, 1969년을 끝으로 더 이상 날 수 없는 비행기가 되었습니다. (시제기 1호는 지금 미 공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

사건은 밀집편대 비행 후 편대를 풀다 오른쪽 날개 쪽에 있는 F-104가 XB-70 발키리 수직미익의 후류에 휘말려 충돌하면서 발생하였습니다. F-104가 먼저 발키리의 주익과 수직미익 두 개를 차례로 쓸고 지나간 뒤 공중 폭발했고, 발키리는 잠시동안은 비교적 안정상태를 유지했지만 곧 양력을 잃고 천천히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파이터와 발키리 양 조종사는 모두 사망하였습니다. 

▶ 취소 이유 - 대공미사일의 발달 / 폭격기 전술의 변화


5. B-1R 랜서 미사일셔틀


미국의 보잉사에서 미군에 제안한 B-1B의 개량형인 공중 아스널쉽같은 무기입니다. 글로벌 스트라이크 사업의 일환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글로벌 스트라이크 계획이란, 미국이 핵무기를 제외하고 전 지구를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는 무력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이것이 그 사업에 포함되는 무기 중 하나였습니다. 

속력도 마하 2.2로 더 늘어난 데다가 스텔스성이 강화됐고, 외부 하드포인트에다가 무장을 추가로 장착하려고 하며, 레이더로 AESA를 도입해서 레이더 성능도 강화되었습니다. 엔진도 F-22의 엔진을 4개나 장착합니다.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인 AIM-120 암람을 무려 20발이나 장착하며 사거리는 개량형의 경우 180km에 달합니다. 

수동으로 조준을 계속하는 방식이 아닌 Fire&Forget. 즉 이건 일단 조준하고 쏘면 미사일이 알아서

찾아가 부숴버리기 때문에 조종사는 다른일에 집중해도 된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미사일 셔틀 이었기 때문에 일단 사거리 내에 진입해 쏘고 도망가는게 아니라, 적의 요격기가 출동해 완전히 제공권을 잡았다면 투입이 불가능하고 자위용무장이 한개도 없고 기총도 없는 큰 중폭격기였기에, 기동성과 속도로는 이미 적의 요격기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어서 보잉이 제안하고 설계까지 해놨으나, 미군이 필요없다해서 무산되었습니다.


▶ 취소 이유 - 비효율적 / 실전배치 시 자가 방어수단 전무



6. XM-2001 크루세이더 자주포


미국이 만들다 취소한 차세대 자주포로써 M109A6 팔라딘 (K-55 원본)을 대체할 물건이었으나, 개발도중 취소되었습니다.

포탑을 무인화하고 소수의 승무원을 자동화된 조종실에 집중 배치하며 독립적으로 사격, 기동, 전장정보의 수집, 자가진단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계획대로 개발이 완료되었다면 현용 자주포 중에서는 성능을 따라갈 만한 장비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성능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전차포는 54구경장 155mm XM297 포를 채용, 자동장전기구와 모듈식 장약과의 결합으로 분당 최대 12발이 사격 가능하고 분당 10발로 지속 사격이 가능합니다. 특히 일반 자주포들이 포신이 가열되는 문제로 최대사격과 지속사격간의 차이가 크지만, 크루세이더 자주포는 포신에 액체 냉각장치를 도입하여 지속사격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고 하였습니다. 

참고로 PzH2000 과 K-9 이 분당 8발 발사가 최고이고 그 마저도 포신이 뜨거워지면 점점 발사속도가 느려져 수십분 뒤에는 평균 3~5발 밖에 안되는걸 보면 이건 가히 사기적인 무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크루세이더는 이처럼 뛰어난 능력으로 미 육군의 주력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새로운 국방정책으로 인해 그 개발이 취소되었습니다. 이유는 냉전 이후 미군의 작전 반경은 유럽 등지가 아닌 전 세계로 확대되었기 때문. 

과거 소련 등과의 전면전을 위한 강하고 무거운 차량이 아닌 C-130등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차량의 필요성이 대두된 탓이 컸습니다.

그리고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거치며 마침 대규모 무기개발을 할 여건이 사라졌고 럼즈펠드는 크루세이더에게 사망선고를 내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국방부와 미 육군 수뇌부와의 불화를 증폭시켜 결국 토머스 화이트 미 육군장관이 사임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등, 크루세이더의 개발 취소는 그 뛰어난 성능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취소 이유 - 새로운 국방정책으로 인한 예산 감축 / 비효율적



7. YF-12 전투기


스컹크 웍스(세계 최고의 항공기 설계, 제작 기술을 보유한 연구소)만들어낸 세계 최대의 전투기입니다. 

크기로만 따지자면 가장 큰 전투기이며 (전체 길이 30.97 m), 폭격기를 개량해서 만든 Tu-128(전체 길이 23m)보다도 큽니다. 

원형기는 SR-71의 전신인 A-12이며, 마하 3을 넘는 초음속 비행능력 역시 A-12의 특성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사상 최강이라는 F-22 랩터도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지만, 그 속도는 마하 1.58에 불과합니다. 물론 스텔스 성능과 전자장비 등은 F-22 랩터가 훨씬 우수하지만, YF-12의 등장시기는 21세기가 아니라 1963년이라는 점! 단가는 1500만 ~ 1800만 달러였습니다. 2015년 가치로 1억 1500만 ~ 1억 3800만 달러정도. 참고로 랩터가 2015년 기준 1억 6400만 달러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전투기였습니다. 

첫 비행은 1963년 8월 7일이며, 위에서 언급된 XB-70 발키리의 호위하기 위한 전투기였는데, YF-12나 발키리나 당대의 미사일도 제대로 쫓기 힘든 속도였습니다. 

워낙 속도와 행동하는 반경 그리고 25km 상공에서 임무를 하는 전투기였기때문에 블랙버드처럼 우주복과 비슷한 조종사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계획대로였다면 93대의 YF-12B가 생산되어 항공우주 방위 사령부(Aerospace Defense Command, ADC)에 배치되었겠지만, 시험기 3대밖에 없던 시점에서 맥나마라 국방장관이 발목을 잡게 됩니다. 그는 베트남 전쟁의 전비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1968년 1월에 YF-12 계획은 중지되었습니다. 

남은 기체들은 NASA로 보내져 각종 시험용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모두 퇴역했습니다. 


▶ 취소 이유 -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계획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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