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하지만 지도에서도 나오지 않는 비밀스러운 '폐쇄 도시'

폐쇄도시. 

말 그대로 존재는 하지만 비밀에 가려진, 지도에서도 나오지 않으며 외부인의 출입이 엄금된 도시를 말합니다.

비밀도시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짧게는 냉전시대부터 현재까지 소련(현 러시아)과 미국, 일본, 중국 심지어는 남북한에도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비밀스러운 도시들을 말하는데요.

오늘은 폐쇄 도시 또는 비밀 도시라고 불리는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폐쇄 도시 또는 비밀 도시는 한때 소비에트 연방이나 다른 국가에서, 여행이나 거주가 제한되었던 도시입니다. 존재는 하지만 비밀에 가려져 있고, 지도에서도 나오지 않으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도시죠. 

폐쇄 도시는 1940년 후반에 '사서함'이라는 이름 하에 설치되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편지를 보낼 때 주소를 사서함으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서 명칭이 나왔습니다. 


폐쇄 도시는 두 종류로 나뉘게 되는데요.

첫 번째 종류는 무기 공장이나 원자력 연구소와 같은 기밀 군사, 산업, 과학 연구 단지가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플루토늄 농축 공장이 있는 오조르스크(첼랴빈스크-65) 및 우라늄 농축 공장이 있는 실라매에가 이런 도시들입니다. 소련 국민들이라고 해도 권한이 없는 자는 이 도시에 진입할 수 없었죠. 

이 외에 탱크 공장이 있는 페름이나 소련 태평양 함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등이 외국인의 출입이 제한된 대도시로 분류되었습니다.  

과거 폐쇄 도시였던 페름



두 번째 종류는 보안상의 이유로 폐쇄된 국경 도시 및 지역입니다.  

폐쇄된 국경 지역으로는 칼리닌그라드 주 및 사레마 섬, 히우마 섬 등이 있었죠. 

과거 공산권에는 비슷하게 폐쇄된 도시들이 있었습니다. 

동서독 국경을 따라서 많은 지역이 폐쇄되었고, 서독과 체코슬로바키아 국경에도 비슷한 제약이 있었는데요. 이 지역을 출입하려면 특별 허가가 필요하였습니다.


▲ 소련의 핵실험장이 있었던 세미팔라틴스크

카자흐스탄에는 러시아가 관리하던 비밀도시가 3개 있었는데, 세미팔라틴스크,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지원하는 바이코누르, 탄도미사일 방어연구 단지였던 프리오제르스크 등이 있었습니다.


▲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대부분 군사적인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특정한 군사시설을 민간인 지역내에 설치한뒤, 다른 시설이나 민간시설들로 위장하거나 혹은 외부에서 접근을 금지시키고 마을자체도 고립시켜 주거이전의 자유또한 보장하지 않고 아예 지도에 표기하지 않기도 합니다.


소련과 미국을 주축으로 언급하자면, 국토가 넓고 냉전당시 수없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했던 이 나라들은 특성상 전국에 수 많은 군사시설이 위치해있고 민감한 군수공장이나 화학무기 생산기지, 핵실험장을 비롯한 군관련 연구소가 다수 존재했습니다.

이런 민감한 장소들을 자연스레 민간인 지역에 녹여 위장시킨뒤 이 내부에서 은밀히 핵실험, 미사일개발 혹은 무기 생산을 냉전때부터 암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밤에 폐쇄 도시 주민들이 잠을 자다 큰 진동과 굉음 때문에 잠에서 깨 정부에 항의을 했더니 군부대 탄약고가 폭발해서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변명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 위 : 플루토늄과 조립된 무기들을 위한 지하벙커

▲ 아래 : '무언가'를 식히기 위해 있었던 호수

러시아는 마야크 재처리 공장이라는 방사능물질 처리공장 근처에 있던 첼랴빈스크-40 마을의 사례에서 재처리 공장의 방사능물질을 지속적으로 인근 키라차이 호수에 무단투기하는 바람에 심각한 방사능 피폭으로 마을 주민들이 대거 이전하기도 한 일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현재까지 이런 폐쇄 도시들이 개방되거나 재개발 되더라도 이미 원자력사고나 화학물질 유출로 피해를 봤을 확률이 높아 지금은 외부인도 선뜻 들어가지 않으려는 유령마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소련은 붕괴하였지만 아직 러시아에는 42개(알려진 것만)가 비밀 도시이며, 도합 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0년대 이후 비밀도시의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2000년대 들어 다시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5개 가량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도시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는 현재까지도 핵무기 생산이나 관리등을 대표적인 목적으로 아직도 외부인의 출입증을 요구하는 부분적 개방을 한 폐쇄도시들이 러시아 전역에 수십개씩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 도시 중 75%는 러시아 국방부가, 나머지는 로사톰(러시아 원자력부를 대신하는 러시아의 국영기업)에서 관리하고 있죠. 


러시아는 전차공장이나 공군기지등 일반적인 군사관련시설 인근에 지어진 도시도 이러한 폐쇄도시로 지정하여 독자 관리했습니다.

또 아예 특정한 군사시설이 도시 내에 없더라도 국경지대거나 전략적 요충지라 판단되면 일부러 그 곳을 폐쇄도시로 지정해놓는 경우도 상당히 많죠.



우리나라에도 폐쇄 도시가 있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 같은 작은 영토를 가진 나라 역시 위의 폐쇄 도시같은 비밀스러운 마을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러시아처럼 화학무기나 핵무기 시설을 숨기기 위해 만든 성격의 폐쇄 도시는 아니지만, 선전의 목적 혹은 또 다른 군사적 목적으로 운용하는 유일한 2곳이 있습니다.

독도대성동 자유의마을입니다.


자유의 마을은 한반도의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 지대에 위치한 민간인 거주 지역으로, 대성동 마을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파주시(옛 장단군) 군내면 조산리며 모든 행정 업무는 장단출장소에서 처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마을로, 정전 협정에 따라서 1953년 8월 3일 군사정전위원회가 평화의 마을과 함께 조성하였습니다.

남방한계선 이북에 조성한 유일한 남측 마을로, 2015년 4월 기준 49세대 총 207명이 거주 중입니다.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판문점이 있고, 바로 코앞에는 북한 인공기가 보이며, 북한 기정동 마을도 육안으로 흐릿하지만 볼 수 있죠. 대남방송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유의 마을은 유엔사의 민사규정과 대한민국 법률이 공동으로 적용되는 특수 지역으로, 행정구역은 파주시에 속하나 민사 행정 및 구제 사업은 유엔군 사령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곳입니다. 

휴전협정 당시 거주했던 주민들과 그 자손들만이 거주할 수 있으며, 여기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1년 중 8개월 이상을 대성동에서 살지 않으면 주민권이 박탈당합니다. 즉, 주거와 주거 이전의 자유가 제한된다고 볼 수 있죠. 남성이 외지인 여성과 결혼한다면 주민으로 남을 수 있지만 여성이 외지인 남성과 결혼한다면 마을을 떠나야 합니다. 다만, 여성이 외지인 남성과 결혼하더라도 주민권을 유지할 수 있는 예외적인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외지인 남성이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외지인 남성이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입주하게 되면 그 때부터 현지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데릴사위를 들이는 게 허가되는 조건이 처가 쪽이 아들이 없는 경우에 한정되며 그마저도 바로 OK인 게 아니라 까다롭게 심사를 거치고 나서야 겨우 허가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성동 마을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외지 출신의 남성은 휴전 협정 이후로 현재까지 통틀어서도 단 2명밖에 없다고 하네요. 

대성동 주민이 32세가 되면 대성동에서 계속 살아갈지 대성동을 떠나서 살지를 결정해야 하는데요. 대성동을 떠나서 살기로 결정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나고 자란 대성동으로 귀농하여 인생 말년을 보내길 원한다면 나중에 다시 대성동으로 들어와서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의로 대성동을 떠난 사람이 대성동 주민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경우 주민회의를 거치고 UN사령관의 허가를 받아야 주민으로 복귀할 권리를 얻게 됩니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마을의 특성으로, 마을 주민은 참정권과 교육권을 가지고 있으나 납세의 의무와 병역의 의무는 이행하지 않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혜택을 누립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생활하는데 여러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매일 19시부터 20시까지 민정중대의 가구별 인원 점검이 있으며, 0시부터 5시까지 통행이 금지됩니다. 영농 활동 시간을 2~3일 전 미리 군에 보고하여야 하고,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영농 활동을 할 때는 군인이 동행하여야 하죠. 외부인의 마을 출입은 1주일 전에 신청을 한 후 신원 확인을 거쳐 출입이 가능하고, 언론인 또한 대성동 초등학교 졸업식 행사를 포함하여 1년에 3~4차례만 방문이 허용됩니다. 


대성동 마을은 한국과 북한 서로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만큼 높은 국기게양대가 두개나 동시에 존재하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양 국가가 체제선전을 위해 서로의 국기를 더 크고 높게 설치하려는 경쟁의식을 가지고 계속 짓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의미한 경쟁이라고 판단한 남한측이 먼저 그만두게 되면서 이 경쟁은 끝이나게 되죠. 하지만 북한은 계속 짓게 되고 현재도 세계 2위에 해당하는 160m 짜리 인공기 게양대를 기정동 마을에 지어놓았습니다.

경쟁때문에 태극기나 인공기나 굉장히 높은 곳에 크고 아름답게 매달려 있다죠. 

북한의 기정동 깃대는 약 160m에 달하는 높이로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었지만 2015년 9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기게양대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것으로 170m 왕좌를 뺏기게 됩니다. 

저기 달리는 국기는 그 높이만큼 크기도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 게양되는 태극기는 깃대가 높다보니 비바람에 찢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일정 기간마다 새 태극기로 교체해주는데, 그 비용은 파주시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큰데, 북한 인공기에 비해서 무게는 굉장히 가볍다고 하네요.

교체비용이 만만치 않아 북한쪽은 관리상태가 부실해 다 쓰러져간다고 합니다.


폐쇄 도시 같은 시설은 민간인까지 군사적 목적을 위해 희생된 사례도 적지않아 안타깝기도 한데요.

북한의 경우 사실상 나라 전체가 폐쇄되어 있고,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차단하였기 때문에 전국이 폐쇄 도시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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